[CINE CHOICE] <파랑새> Bluebird

2013-10-11

랜스 에드먼즈 | 미국, 스웨덴 | 2013 | 91분 | 플래시 포워드
OCT11 롯데4 10:00

미국 메인주의 한 시골마을, 제지공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마을은 하얀 눈에 뒤덮인 흑백의 세상이다. <파랑새>의 랜스 에드먼즈 감독은 작은 시골마을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을 통해 눈 밑에 덮여 보이지 않던 사람들의 악의를 드러낸다. 통학버스 운전수로 일하던 레슬리는 어느 날 피곤에 지쳐 점검을 소홀히 하고, 때마침 버스 뒷좌석에서 잠자던 소년 벤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채 버스 문을 잠근다. 같은 시각 벤의 어머니 말라는 선술집에서 밤새 술을 마시고 잠들어버린다. 두 여인의 부주의와 무관심으로 소년은 아침에야 겨우 발견되어 혼수상태에 빠진다. 일견 평화로워 보이지만 어딘지 무기력한 시골마을에서 일어난 사건은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가던 이들의 일상을 뒤흔든다.

<파랑새>는 각자의 사소한 악의와 변명이 모여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서늘하게 조명하는 영화다. 사고는 어쩔 수 없기 때문에 사고지만 불행은 사람들의 선택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 감당하기 힘든 죄책감으로 무너져가는 레슬리와 돈이 필요해 이 상황을 이용하기로 마음먹은 말라의 악의는 어딘지 닮아있다. 미국을 배경으로 하지만 언뜻 북유럽 영화를 연상시키는 화면은 영화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불안한 정서와는 달리 종종 아름답기까지 하다.

TIP
관계의 균열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음악이 특히 인상적이다. 흑백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건조한 무채색의 화면 속 숨겨진 ‘파랑새’들을 찾아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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