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구식이지만 소박한 사람들이 좋다

2014-10-10

글 정한석·사진 방건우
폐막작 <갱스터의 월급날> 리포청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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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스터의 월급날> 리포청 감독

“길을 걷다가 전화로 소식을 들었는데, 너무 기뻐서 하마터면 울 뻔 했다. 영화제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갱스터의 월급날>의 감독 리포청은 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그렇게 답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사실은 좀 낯선 이름이다. 그가 만든 지난 2편의 영화가 한국에 개봉된 적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경력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쇼브라더스에서 조감독 생활을 오래 했다. 감독으로 데뷔한 건 1997년이다. 하지만 어려서 그랬던 건지 내가 봐도 그 영화는 좀 별로였다. 다만 완성했다는 것에 의미를 뒀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찾지 못해 오래 쉬다가 두 번째 장편을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박스오피스를 너무 의식해서 내가 하고 싶은 걸 못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영화감독으로 하고 싶은 걸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갱스터의 월급날>을 만들게 됐다.” 갱스터 무비와 로맨스 멜로를 합친 <갱스터의 월급날>의 어떤 점이 그가 하고 싶었던 것이었을까. “요즘 홍콩은 전통적인 것이 너무 없어지는 분위기다. 사실 갱스터 영화도 요즘은 인기가 별로다. 그래서 나는 오히려 구식으로 보여도 소박하게 지내는 이 영화의 갱스터같은 인물들에게 관심이 갔다.” 황추생이라는 멋진 배우가 있어서 할 수 있었겠다고 말하니 리포청이 일화 하나를 들려주겠다고 나선다. “사실은 두 배우의 소속사들은 꽤나 반대했다. 황추생은 나이가 좀 있고 채탁연은 좀 어리지 않나. 로맨스가 가능하겠느냐고 한 거다. 그런데 그게 도리어 황추생을 자극했다. 그는 정말 많은 작품을 한 명배우가 아닌가. 그런데 사람들이 안 어울릴 것 같다고 하니까 오히려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를 만났다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거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갱스터의 월급날>은 한국의 수입사와 논의 중이라고 한다. 우린 이제 리포청의 이름을 자주 들을지도 모르겠다. 장편만 만들고 나면 한참씩 쉬는데 이번엔 어떨 것 같냐고 묻자, 살짝 웃더니 답한다. “이번에는 다르다. 2월 달에 바로 들어갈 영화가 한 편 있다. 나이가 들면서 오히려 하고 싶은 말이 많아지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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